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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金·火·土·木星을 한눈에 열흘간의 "우주쇼"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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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金·火·土·木星을 한눈에 열흘간의 "우주쇼" 감상하세요

입력
200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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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지구는 우주의 외톨이가 아니다. 수성부터 명왕성까지, 사이 좋은 아홉 행성이 태양의 주위를 함께 돌고 있다. 이중 태양에 가까운 다섯 행성이 3월22일부터 4월2일까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내는 드문 기회가 열린다. 발을 딛고 있는 지구까지 포함하면 태양계 가장 바깥쪽의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제외한 모든 행성을 다 볼 수 있는 셈이다.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지구의 다섯 형제들이 한 하늘에 등장하는 열흘간의 '우주 쇼' 관람에 필요한 준비물은 간단한 천체지도 하나 뿐. 퇴근 후 아이의 손을 잡고 옥상으로 올라가자. 열흘간 행성 사이를 부드럽게 유영하는 달의 우아한 움직임도 놓치기 아깝다.태양계 다섯 행성 동시 출연

미국 뉴스전문채널 MSNBC 인터넷판에 따르면 하늘 서쪽에서 동쪽으로 수성 금성 화성 토성 목성이 차례로 떠있는 장관이 3월말부터 펼쳐진다.

전문가들은 "태양계의 가장 밝은 다섯 행성이 동시에 출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앞으로 32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는 우주쇼"라고 설명한다.

태양계 다섯 행성의 동시 관측이 가능해진 것은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 수성 덕분이다.

지금도 수성을 제외한 네 행성은 밤하늘에서 종종 눈에 띄지만 수성만은 태양과 너무 가까이 있어 해가 진 후 지평선 부근에 잠깐 나타났다 모습을 감추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도 수성은 일몰 후 약 1시간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다섯 행성이 선명하게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모두 태양과 같은 쪽에 자리잡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태양 반대쪽에 있는 기간 중에는 지구에서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천체지도 하나면 쉽게 관측 가능

일몰 후 약 30분, 간단한 천체지도를 준비하고 남쪽을 향해 서자. 이 때 오른쪽이 서쪽, 왼쪽이 동쪽이다. 이달 하순의 일몰 시간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6시50분쯤.

해가 지는 지점의 바로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별이 수성이다. 그 선을 쭉 따라 위로 올라가면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금성. 화성은 그보다 왼쪽에 떠오르고 토성은 정면인 남쪽 하늘에서 찾을 수 있다. 동쪽 하늘인 오른쪽에 눈에 띄게 밝은 별이 바로 목성이다.

달도 다섯 행성 사이를 오가며 '찬조출연', 우주쇼를 빛낸다. 천체지도에 열흘간 달의 움직임과 변해가는 모양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22일, 달은 가느다란 초승달 모양으로 수성 아래 왼쪽에 등장하는 것으로 유영을 시작한다. 24일에 금성 바로 옆으로 이동하는 달은 다음날 화성 옆으로 옮겨 잘 보이지 않는 '붉은 별'을찾기 쉽게 도와준다. 28일 토성 위쪽에 자리를 잡는 반달은 4월2일 목성 위 오른쪽에서 불룩한 상현달로 유영을 마무리한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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