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즈노시 경찰은 12일 자신의 가족 9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엽기 살인범 마커스 웨슨(57·사진)을 검거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웨슨은 이날 프레즈노시의 자신의 집에서 체포됐다. 제리 다이어 경찰서장은 "제보에 따라 웨슨의 집을 급습한 결과 옷 다발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피투성이의 시신 9구와 10개의 관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중에 7명은 어린이며, 이들은 웨슨의 친자식이나 손자 손녀로 추정된다. 다이어 서장은 "웨슨이 적어도 4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살았으며, 그 중 2명은 웨슨의 딸로 보인다"며 웨슨이 근친상간을 해왔음을 시사했다.
희생자들은 잔인하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 서장은 "25년 경찰 생활 중 이 같이 처참한 장면은 처음"이라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한 경찰관은 시신들이 너무 엽기적으로 살해돼 있어 병가를 내고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 서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시신의 상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웨슨은 평소의 기이한 행동으로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웨슨의 아들의 친구인 마이클 바린(21)은 "웨슨은 자기가 만든 종교 의식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웃 프랭크 무나 씨는 "웨슨은 부인으로 보이는 5명의 여자와 함께 살았다"며 "그 여자들은 항상 웨슨의 뒤에서 걷고 웨슨이 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들도 "웨슨의 집에서 많은 여자들을 봤다"며 "그들은 긴 드레스를 입고 때때로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