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탄핵보도 선동적… 공정·차분해야대통령 탄핵 소식을 신문과 방송을 통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40대의 평범한 주부다.
하루 종일 탄핵 관련 방송을 보고 있자니 불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상대적으로 차분한 논조의 한국일보 등 신문에 비해 특히 공영방송 KBS가 앞장서서 국민을 선동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제는 TV를 켜기가 겁이 날 정도다.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마치 여의도에 촛불을 들고 나가거나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민중봉기'를 일으키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큰 일이 날 것 같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엄청난 일이기는 하나 당장 생활이 막막해지거나 나라가 망할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시 말해 총리가 일시적으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도 국민의 생업에 커다란 영향은 없다는 이야기다.
공영방송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국민에게 안심과 신뢰를 주는 보도를 해야 한다. 지금처럼 불안한 시국에서는 책임이 더 막중하다. 그런 공영방송이 국민에게 안심을 주지는 못할 망정 불안심리를 조장해서야 되겠는가. 특정 의견을 편들기보다는 대다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하고 차분한 보도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양희숙·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젊은이 의견만 정답 취급
60대다. 대통령 탄핵을 보며 착잡한 마음이 든다. 나라 일이 너무 감정에 좌우되는 것 같다. 대통령이 기자회견 때 국민 앞에 넙죽 죄송하다 절하고 이 당 저 당을 떠나서 모두 함께 대한민국 일원으로 4년 더 함께 가자고만 했어도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잘잘못을 떠나 대통령은 자기 사람들만 데리고 나라를 이끄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나라 일은 한쪽 귀를 막고 하는 게 아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분열이 심각하다. 이는 원로가 사라진 사회풍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에도 경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백안시하는 게 요즘 세태다.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야 나라가 발전한다. 이번 일만 해도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찬성과 반대는 인터넷이나 전화 조사로만 판단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언론에는 순 젊은이들의 의견만이 정답인 양 취급되고 있다. 시위 현장에 가서 직접 내 의견을 말해 주고 싶은 심정이다.
/김진수·경기 성남시 분당구
집값 올리려 부녀회 열다니
얼마 전 아파트 현관에 나붙은 공고문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우리 아파트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으니 부녀회에서 대책 회의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근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곳을 투기 지역으로 지정해 높은 세금을 매긴다고 한다. 어차피 이 지역에 계속 살 주민들은 자기 아파트 값이 올라봐야 보유 세금만 더 내게 된다.
그러면 아파트 값을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투기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얼른 팔아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아닐까? 아파트 가격을 올리기 위해 부녀회를 연다니 아파트 입주민 전체가 투기꾼이란 말인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집이 없는 세입자 입장에선 얼마나 어이없는 일일까?
최근 2, 3년 동안의 아파트 가격 급등은 무주택 서민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에선 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이 이 같은 발상을 한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khg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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