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은 인체에서 특별한 곳이다. 수시로 자극하는 것만으로 건강이 좋아지고 기력이 증진된다.배꼽을 신궐(神闕) 즉 신이 머무는 궁궐이라 부르는 것만 봐도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배꼽은 인체에서 가장 먼저 생기고 가장 늦게 부패한다. 배꼽은 생체에너지의 정화(精華)가 모이는 곳으로, 에너지의 통로인 12정경(正經) 및 기경맥과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다.
배꼽은 태내에서 영양을 공급받던 '선천의 생명의 문(先天之命門)'이며, '후천의 생명의 문'인 등 뒤 제2·3 요추사이의 명문(命門)혈과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배꼽과 명문혈 사이를 관통하는 보명선(保命線)이라는 인체내공선(人體內功線)이 있는데, 어린아이 때는 열려 있다가 성장한 후 굳게 닫힌다. 도가(道家)에서는 이 선을 다시 여는 수련을 매우 중요시한다.
배꼽안마로 건강을 지켜보자. 편안하게 앉거나 서서 두 손을 배꼽에 댄다. 가볍게 배꼽을 누르며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원을 10회 그리되 점에서 시작해 점점 크게 돌린다. 가장 큰 원 크기는 탁구공 정도로 하면 좋다. 그 다음에 반시계 방향으로 원을 10회 그린다. 이번에는 점점 작게 그려서 점이 되도록 한다. 이를 2∼3회 반복한다.
배꼽을 문지를 때는 마음을 배꼽에 집중하고 그 안의 기를 함께 돌린다는 느낌으로 한다. 매일 배꼽 안마를 하면 만병을 제거할 수 있는 기운이 전신에 충만해진다. 또한 췌장을 비롯해 위, 소장, 대장 등 소화기 질환에 치유 효과가 있다. 내장의 지방을 감소시켜 복부 비만에도 좋다. 원기를 고정시켜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변비나 탈항·치질에도 효험이 있다.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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