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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 30년 등불" 끝내 꺼지다 암투병 신일나눔校 김창묵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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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 30년 등불" 끝내 꺼지다 암투병 신일나눔校 김창묵씨 별세

입력
200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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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사재를 털어 야학을 운영해온 '상록수 교사'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1972년 대구 동구에 야학 '신일나눔학교' 를 세운 김창묵(53·대구 동구 용계동)씨가 11일 오전11시40분께 영남대의료원에서 별세했다.

그는 야학을 설립한 후 다섯번이나 이사를 다니고 교명을 바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야학의 등불을 내리지 않았다. 그동안 그의 야학을 거친 불우 청소년이 443명에 이른다. 그는 지난해 8월 방광에 생긴 암이 온몸으로 퍼져 병원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투병소식을 접한 제자들은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 흩어져있는 야학 동문들에게 연락을 취해 모금운동을 벌여 왔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79)와 부인(54), 아들(23) 등 유족들은 월 15만원짜리 사글세방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김씨의 장례식은 13일 대구 수성천주교회에서 치러진다. (053)751-5365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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