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가결된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을 비롯한 시민 1만2,000여명이 "탄핵무효"를 외치며 촛불시위를 벌였다. 부산 대구 광주 춘천 제주 등 지방에서도 탄핵 가결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여의도 시위 현장에는 '국회가 미쳤다' '탄핵 가결 불복종'이란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으며, 참석자들은 "대통령을 탄핵시킬 것이 아니라 의회 쿠데타를 일으킨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밤11시께 자진 해산했다.
앞서 오전 10시께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탄핵발의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가결 소식에 일제히 분노와 허탈감을 나타냈으며, 유모(51·여)씨 등 일부는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집회에는 한명숙 김명자 전 장관과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씨 등 열린우리당 핵심 당원들도 집회에 참가했다.
오전 11시20분께는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5개 단체들이 합동으로 '제16대 국회 장례식' 퍼포먼스 공연을 벌였으며, 모형 국회와 '근조 16대 국회'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불태웠다. 시민단체들은 13일에도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의 1987년 6월 항쟁 투쟁 장소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은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탄핵 찬성집회를 열다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박수를 치고 대한민국 만세를 연호한 뒤 해산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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