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샷으로 단독선두로 나선 이정연(25·한국타이어), 공동 3위에 오른 루키 전설안(23), 공동 8위 박세리(27·CJ)와 김미현(27·KTF).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이 태극 마크로 뒤덮였다.이정연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6,176야드)에서 열린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2개, 버디 6개를 묶어 10언더파 60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는 지난해 멕 말론(미국)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세웠던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 마지막 홀 4m 버디 퍼트만 성공시켰다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한 '59타'에 진입하는 '대형 사고'를 낼 뻔했다. 7언더파 63타의 카렌 스터플스(영국)와는 3타차로 이정연은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3번홀(파5)에서 칩샷을 홀에 떨어뜨려 이글을 뽑아낸 이정연은 버디 4개를 추가, 전반에만 6언더파 29타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도 13번홀(파5)에서 2온 1퍼트로 두 번째 이글을 잡고 15·16번홀에서도 3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연신 떨구며 선두를 질주했다. 이정연은 "18번홀 버디 퍼트를 할 때 59타의 대기록을 세울 뻔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골프 팬들은 또 한 명의 낯선 이름을 접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12위를 차지, 올해 미국 무대를 밟은 루키 전설안이었다. 전설안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뿜으며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미현(27·KTF), '타도 소렌스탐'을 선언한 박세리(27·CJ)도 3언더파 67타 공동 8위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지난해 2부투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던 문수영(20)과 새색시 한희원(26·휠라코리아)이 2언더파로 공동12위,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는 1오버파 71타(공동 70위)로 부진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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