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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계를 뒤흔든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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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계를 뒤흔든 1968

입력
200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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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하먼 지음·이수현 옮김 책갈피 발행·1만6,000원

"때때로 한 세대 전체를 마법에 빠뜨리는 특별한 해가 있다. 1968년이 그런 해다." 1968년은 베를린과 파리의 학생, 미국의 흑인, 체코와 멕시코의 민중들이 감염이라도 된 듯 권위를 뒤엎고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어선 해이다. 사회주의 혁명 못지 않게 전세계 민중들의 가슴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또렷이 새긴 해이다.

이 책은 68년에 미국, 프랑스, 체코,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세계 도처에서 벌어진 '혁명'의 실상을 재조명하면서, 그 원인을 헤게모니를 재천명하기 위한 미국의 시도(베트남 전쟁), 도시와 노동자 중심의 사회구조 변화 등에서 찾고 있다.

영국의 사회주의 운동가인 저자는 '68혁명'이 흔히 학생운동으로 대변되거나 세대간 충돌 정도로 여겨지는 데 반대한다. 그 해에는 학생, 흑인, 여성 등 다양한 부문의 운동이 있었고 특히 노동자들의 저항이 중요했다는 것이다. "노동자 투쟁의 분출이 학생운동에서 상당한 영감을 얻고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노동운동에는 그 자체의 동학이 있었다." 그리고 학생운동은 생산관계에 편입돼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참여와 열정이 절정에 달하자마자 쇠퇴하기 시작한다고 약점도 지적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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