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명성 그대로였다.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이 다시 한 번 세계에서 제일 빠른 '빙판의 스프린터'임을 확인했다.워더스푼은 12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세계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워더스푼은 대회 첫날 남자 500m 경기에서 합계 70초79로 드미트리 로브코프(러시아·71초14)를 0.35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거리 일인자인 워더스푼은 1차 레이스에서 스타트가 다소 불안해 35초54를 기록하며 팀 동료 마이클 아일랜드(35초40)에 1위 자리를 내놓는 듯 했다. 하지만 워더스푼은 2차 레이스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35초25로 결승선을 통과, 합계에서 선두에 오르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워더스푼과 간발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는 감기탓인지 9위에 머물렀고 한국 대표로 나선 이규혁(춘천시청·72초28)과 최재봉(동두천시청·72초56)은 각각 13위와 16위에 그쳤다.
여자부 1,500m에서도 종목 랭킹 1위 아니 프리징거(독일)가 2분00초48로, 예상대로 신디 클라센(캐나다·2분01초21)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5,000m에서는 미국의 채드 헤드릭이 6분34초37로 칼 베르하이엔(네덜란드·6분38초15)을 꺾고 시상식 맨 윗자리에 올랐고 이승환(고려대)은 6분56초62로 22위에 만족했다.
/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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