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래신문" 저자 이인식씨 인터뷰/2050년 세계… 인류는 과연 행복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래신문" 저자 이인식씨 인터뷰/2050년 세계… 인류는 과연 행복할까

입력
2004.03.13 00:00
0 0

"로봇과 섹스를 즐기고, 아이는 원하는 맞춤형으로 인공자궁에서 낳는 세상이 멀지 않았습니다."'하이테크 혁명' '21세기 키워드' 등 20여 권의 과학 도서를 낸 이인식(59) 과학문화연구소장이 이번에는 '미래 신문'(김영사 발행)을 냈다. 2050년까지의 과학기술의 키워드를 통해 미래의 삶을 짚어본 책이다.그는 이 책에서 정보기술,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이 의료, 교통, 에너지, 환경, 섹스, 전쟁 등 여러 측면에 미칠 영향을 신문기사 형식으로 기술하고 생생한 화보와 그래픽을 보여준다.

그가 예측하는 미래사회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다. 생명공학의 한 단면을 예로 든다. "2020년 경에는 정자와 난자가 시험관 안에서 수정된 후 어머니의 몸을 빌리지 않고 인공자궁 안에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부모의 주문에 따라 지능, 외모, 건강을 개량한 유전자를 완벽하게 보강할 수 있게 되면 실제 부모의 역할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죠." 섹스로봇이나 섹스방까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원격 섹스를 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춘 가상 섹스방이 문을 열 수도 있습니다. 가령 가상 공간에서 유명 여배우와 실제보다 더 실감나게 섹스를 즐기는 것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 소장은 또 이러한 예측을 토대로 "미래에는 조직공학자, 유전자 프로그래머, 유선 방송업자 등의 직업이 뜨고, 교사와 인쇄업자, 교정전문 치과의사 등은 쇠퇴 직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필을 위해 해외 과학잡지와 학술지까지 꼼꼼히 살폈다"는 그는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가 뜻하지 않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따라서 거기에 대한 대책을 생각할 필요가 있어 책을 냈다"고 말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육체적으로 오래 살지만, 대부분의 일을 기계가 대신함으로써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우려했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일부 과학자들이 윤리적 책임을 외면한다든가, 시민운동을 위해 엉뚱한 생물학 이론을 동원하는 것 등은 큰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20년 넘게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80년대 중반부터 과학 저술가로 활동해온 그의 꿈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본격 문명비판서를 쓰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무모하고 위험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인류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 등과 함께 과학기술과 미래사회의 방향을 점검하는 책을 써보고 싶습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