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8·롯데 마린즈)이 1주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최근 두 게임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이승엽이 12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1루수 4번타자로 나와 1회초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2점 홈런으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1회초 2사 2루의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요코하마 좌완 스캇 뮬렌(29)을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124㎞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두 번째이자 5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전 이후 1주일 만에 그려낸 홈런아치. 1번 베니 아그베아니의 볼넷과 후속 타자 와타나네 마사토의 희생번트로 2사 2루의 찬스를 맞은 이승엽은 가운데로 흐르는 2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또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직구를 공략,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전안타를 때렸고 5회에도 1루수 실책으로 진루하는 등 이날 100% 출루하며, 3타수 2안타로 타율을 2할9푼2리(24타수 7안타)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이 두 차례 상대한 뮬렌은 2002년 LA 다저스에서 4승을 거둔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올해 요코하마로 옮겼다. 이승엽은 5회말 수비때 하쓰시바 마요시로 교체됐고 롯데는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앞선 두 경기 8타석에서 삼진을 다섯 번이나 당하며 침묵했던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한편 이승엽은 13일과 14일에 퍼시픽리그 라이벌인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2연전에 출장한다. 특히 2002년 홈런 55개를 친 카브레라와 펼칠 홈런경쟁, '괴물투수' 마쓰자카와 벌일 투타대결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