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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경영권 방어 성공 "이사 선임안·집중투표제" 주총 표결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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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경영권 방어 성공 "이사 선임안·집중투표제" 주총 표결서 승리

입력
200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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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SK(주) 주총에서 SK(주)측이 낙승하며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SK(주)는 12일 서울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외이사 선임안과 집중투표제 등의 안건을 놓고 제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측과 표대결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최대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대결에서는 SK(주)측이 추천한 후보들이 20% 가까운 표차를 보이며 압승, 5명 전원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SK(주)가 추천한 신헌철 SK가스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SK(주) 이사회는 최 회장 및 신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조순 전 부총리,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등 5명, 기존 사외이사 2명을 포함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또 이날 주총에선 SK(주)와 소버린측이 상대방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져 투표주식수의 3분의2 찬성이 필요한 집중투표제 도입과 사외이사 70% 확대 등 양측이 제안한 정관개정안이 모두 부결됐다.

그러나 소버린측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며 추가 지분을 확보, 내년 주총에서 또 다시 표 대결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 SK(주)의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삼엄한 경비 속에서 7시간 넘게 열린 이날 주총은 주요 안건을 놓고 투표만 12번이나 실시되는 등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SK네트웍스와 SK해운 등에 대한 지원 문제와 최 회장의 주총 불참석 문제 등을 놓고 소버린측 대리인·소액주주와 SK(주) 경영진 사이에 벌어진 공방은 SK(주)측이 수적인 우세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끝났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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