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운동이 비방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백악관 수성에 나선 조지 W 부시(공화) 미 대통령은 12일부터 11월 대선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18개 주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을 비난하는 광고를 내보낸다.11일 공개된 공화당의 30초 광고는 케리 의원이 세금을 9,000억 달러나 올리려 하고 테러 방비 등 미국 방위를 연기하려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광고에서 여성 아나운서는 "존 케리, 세금도 잘못됐고 방위도 잘못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리 의원측은 "9,000억 달러라는 숫자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며 "부시가 자신의 나쁜 경제 기록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케리 의원측도 부시측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오도하는'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부시측의 네거티브 광고는 케리 의원이 10일 시카고 집회에서 공화당의 인사들을 행해 "내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부정하고 거짓말 잘하는 집단"이라고 한 지 하루만에 공개됐다. 공화당측은 "이 말이 대통령 후보로서 품위를 잃은 것"이라며 케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케리 의원은 그러나 11일 CNN과의 회견에서 "그 말은 모든 공화당원이 아니라 '공격하는 개들'을 언급한 것"이라며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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