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100년 후인 2100년대에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기온이 지금보다 6.5도, 지구 전체의 기온이 4.6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는 근대기상관측 100주년 기념일(25일)을 앞두고 12일 발표한 '한반도 기후 100년 변화와 미래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기온변화 예상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과학자들의 온실가스 배출 예상치(2000년도)를 근거로 지구 기후변화모델(ECHO-G)과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지역기후모델을 이용해 산정됐다.
IPCC 배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2100년대 기온이 전지구 4.6도, 동아시아 6.5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PCC의 다른 시나리오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에서는 지구가 3도, 동아시아가 4.5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강수량은 지구가 2.8∼4.4%, 동아시아가 6∼10.5%, 한반도가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의 지역 편중도도 높아져 홍수와 함께 가뭄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2030∼40년 기록적인 가뭄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주요 도시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했으며, 평균 강수량은 200㎜ 정도 늘어났다. 겨울은 20년대에 비해 90년대에 1개월가량 짧아졌고, 폭우와 태풍도 과거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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