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파병지인 이라크 키르쿠크 내 일부지역에 미군이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4월말로 예정됐던 파병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장수(金章洙) 합참작전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미군이 키르쿠크 내 일부지역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와 지휘권을 한미 어느쪽에 부여할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국회 승인을 받은 파병동의안에 명시된대로 한국군의 독자적인 지휘체계 유지가 힘들어진다면 파병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미군이 잔류를 희망하는 지역은 키르쿠크공항과 저항세력이 집결하고 있는 하위자 및 햄림산맥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군이 잔류하겠다는 뜻을 타진한 이유는 한국군 편성과 무기로는 반군 소탕에 미흡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병력이 잔류할 경우 한국군이 미군을 지휘하는 방안과 미군이 자체 지휘권을 갖는 대신 한국군은 미군과 별개로 평화재건임무를 수행하는 방안이 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키르쿠크 지역에서 대규모 소탕작전이 필요하다면 그 지역을 아예 미군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키르쿠크는 최근 2주 사이 저항세력의 적대행위가 12회나 발생하면서 미군이 반군소탕 차원에서 하위자와 햄림산맥을 중심으로 24회에 달하는 공세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