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村老들의 동심사랑 "해맑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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村老들의 동심사랑 "해맑게 자라거라"

입력
200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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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장에 희망을 심어 나라의 큰 일꾼으로 자라거라."복지관에서 인생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촌로들이 손때 묻은 쌈짓돈을 모아 어렵사리 시골 학교의 명맥을 잇고 있는 코흘리개 초등학생들에게 2년째 '희망의 저축 통장'을 전달하고 있다.

경남 의령군 궁류면 평촌마을 노인복지시설인 일붕복지관 노인 130여명은 11일 궁류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7명 전원에게 10만원씩 든 통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에도 이 학교 신입생 2명에게 20만원씩 든 통장을 건네 동심을 쓰다듬었다.

전교생이 30명으로 도시 학교 한 학급 규모도 안되는 상황에서 미흡한 교육 여건과 문화적 소외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십시일반 주머니 돈을 털었다.

학교측은 이를 계기로 부모들에게 학생들이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저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백운봉(54) 교감은 "어르신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어버이날에 학생들과 함께 복지관을 찾아가 할아버지 할머니들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장기자랑 행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령=글·사진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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