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MP3폰이 출시됐으나 음반 저작권 침해 논란 때문에 소비자와 저작권 협회, 제조사 모두 원성이 자자하다. MP3폰은 MP3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으로, 판매 여부를 놓고 제조사와 음반 저작권 협회가 첨예한 입장차를 보여왔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8일부터 LG전자의 MP3폰 'LP-3000' 모델 5,000여대를 예약 신청자를 대상으로 판매해 사실상 MP3폰 출시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이 제품이 '무늬만 MP3폰'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정작 PC에 저장된 MP3를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 자체에는 MP3 재생 기능이 고스란히 들었지만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와의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전송 프로그램의 기능을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음제협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반발했다. 비공식적으로 유통 중인 파일전송프로그램을 사용하면 MP3 기능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와 LG텔레콤은 음제협의 '시비'에 내심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MP3플레이어가 수백만대 이상 보급돼 있는 상황에서 음제협의 주장은 과장되어 있으며, 법률적으로도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MP3폰이 저작권 협회의 방해로 사장될까 우려하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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