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자금시장에서 외면 받아온 BBB 등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의 신규발행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일반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실적은 1월(3,800억원)보다 5배 이상 폭증한 2조2,66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SK사태와 카드채 위기 이전인 2002년의 월평균 일반회사채 발행금액(1조9,888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로, 사실상의 경색상태에 빠졌던 기업자금 시장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1월만 해도 전체 회사채의 8%에 불과했던 BBB 등급 회사채의 발행비중이 2월에는 36.8%까지 확대돼, 신용등급 양극화에 따른 우량채권 편중현상도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금 용도별로도 시설자금 조달을 위한 발행액이 1,520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 지난해 평균 2.6%를 크게 웃돌아 기업의 설비투자 수요도 서서히 되살아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 수요가 늘었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설비투자 수요가 발생하면서 일반 회사채 발행실적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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