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2시47분께 서해 태안반도 북서쪽 15마일(약 28㎞) 상공에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일명 제공호) 전투기 2대가 공중 기동 훈련 중 충돌해 해상으로 추락했다.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원비행장을 이륙한 사고 전투기는 엄모(35·공사 39기) 소령과 한모(33·공사 43기) 대위가 각각 조종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탈출 및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군과 해군, 해경은 사고 직후 구조헬기와 탐색항공기,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 수색을 벌였으나 잔해를 찾지 못했다.
공군 사고조사위원회는 조종사 과실이나 기체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황사로 인한 시계불량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공군은 "사고 시간대 서해상공의 시정이 11㎞ 이상이었다"며 이를 일축했다.
F-5E는 F-5A/B의 전자장비를 강화하고 기수와 날개부분을 재설계해 공중전 성능을 향상시킨 기종으로 1974년부터 미국에서 구매했으며, 80년대 대한항공에서 조립생산이 이뤄져 제공호로 명명됐다. F-5E는 지난해에 5월과 9월(2대) 두 차례 추락했으나 당시 사고기는 미국에서 구입한 기종이었다. 공군은 사고 직후 F-5E의 비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한편 공군은 사고가 발생한 지 수 시간이 지나도록 조종사 탈출여부 등을 파악하지 못해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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