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아’ 매트 하이모비츠(45)와 ‘탐험가’ 스티븐 이설리스(34). 첼로 연주자로 유명한 두 사람이 서울에서 여드레 간격으로 독주회를 한다.21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이스라엘 출신 하이모비츠는 오늘날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모험적인 연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꽁지머리에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 연주를 즐기는 그가 이번에 들려줄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수많은 첼리스트들이 이 곡을 연주했지만, 그의 해석은 통념을 깨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활로 켤 대목에서 줄을 퉁기거나, 곳에 따라 템포를 한참 늘려놓는 별난 해석도 그렇지만 ‘첼로의 성서’로 불리는 이 위대한 곡을 콘서트홀이 아닌 술집과 강당 등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미국과 캐나다, 영국을 누빈 ‘바흐 리스닝 룸’ 투어는 큰 화제 속에 호평을 받았다. (02)541_6234
2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이설리스는 바흐부터 현대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에서 숨은 곡들을 찾아내 새롭게 연주하는 탐구열 덕분에 ‘탐험가’로 통한다. 그러나 이번에 연주할 곡은 잘 알려진 생상과 드뷔시, 쇼스타코치의 첼로 소나타, 포레의 ‘시칠리아나’, 라흐마니노프의 ‘2개의 전주곡’ 등. 이설리스는 영국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스무 살이 넘어 본격적인 무대활동을 시작했다.
원전연주에도 관심이 많아 ‘계몽주의 시대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등 원전연주 단체와 자주 공연했다. 자신의 음반에 들어갈 해설을 늘 직접 쓰는 그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책 ‘왜 베토벤은 스튜를 던졌을까’를 펴내기도 했다. (02)2005_011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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