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신 자살한 남상국(59) 전 대우건설 사장은 30년간 대우그룹의 흥망성쇠를 몸소 체험한 정통 대우맨이자 국내 몇 안 되는 건설 전문 경영인이다.충남 아산 출신인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공업교육학과)를 나와 당시 별 주목을 못 받았던 대우개발(대우건설 전신)에 입사, 대우맨이 됐다. 81년 (주)대우 수단 현장소장(부장급), 98년 (주)대우 개발사업본부장(전무급)을 거쳤다. 국민의정부 출범 후 '대우사태'가 불거지고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두 달 전인 99년 대표이사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대우건설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던 시기에 CEO가 된 그는 '회사 생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사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대우 관계자는 "회사가 살얼음판을 걷던 당시는 물불을 가릴 상황이 아니었다"며 "공사 수주라면 사장에서 사원까지 목숨을 걸고 매달렸다"고 회고했다. 비자금 문제가 불거진 트럼프월드와 강원랜드도 당시 어렵게 따낸 공사들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관급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비자금을 조성, 정관계 로비에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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