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리인상으로는 지금의 물가상승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수출과 물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환율정책이 중용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원자재 가격급등으로 야기된 물가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환율조정(하락)이 필요함을 시사했다.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원자재 가격불안이 연중 계속된다면 금년도 물가목표(2.5∼3.5%) 달성은 어려워져 4%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며 "통화 환율 조세 무역 등을 망라한 별도의 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2월까지 1.1%나 상승했으며 특히 아파트가격도 오름세를 타기 시작, 지난달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은 10.29대책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0.5%)로 반전됐다.
박 총재는 최근의 경기상황과 관련, 2월 들어 개선조짐이 나타나고는 있고 2·4분기 이후부터는 경기회복을 기대하지만 체감경기가 계속 부진한데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정치사회적 불안 등 저해요인이 많아 실제 경기가 살아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3월 콜금리 목표를 전달과 같은 연 3.75%로 동결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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