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즘을 빼고는 패션을 말할 수 없는 시대. 스포츠브랜드와 패션의 교감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푸마 블랙스테이션'이 5월 서울 롯데백화점 명동점에 첫 단독매장을 낸다.블랙스테이션은 1990년 패션디자이너 질 샌더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명품시장에 진입한 푸마가 99년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만든 최고급 스포츠캐주얼 라인. 푸마의 일반 스포츠라인인 레드스테이션과 달리 패션성을 강조해 패션리더와 해외파를 중심으로 이미 상당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모토는 '젊고 트렌디한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것.'
블랙스테이션의 풍모는 7개 라인에 참여한 디자이너 면면에서 엿볼 수 있다. 토탈패션 라인 '96 hours'는 프라다의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린 영국출신 닐 바렛이 진두지휘한다 바렛은 세계 축구 유니폼중 '가장 섹시하다'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유니폼 디자인을 맡고있다.
요가 패션의 선두주자인 '누알라'는 슈퍼모델 크리스티 털링톤이 푸마와 손잡고 만든 것으로 기순환을 돕는 마그네틱 부착 신발과 요가복 등 히트 상품을 내놓았다. 일본이 배출한 천재 구두전문 디자이너 야스히로 미하라는 2001년부터 푸마와 함께 '미하라 CO-OP'을 진행하며 유럽과 일본에서 갈채를 받았다.
또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필립 스탁도 자신의 이름을 건 신발라인을 내놓고있으며 런던의 디자이너 브랜드 페이크런던은 푸마와 공동작업한 토탈패션 라인을 전개중이다.
참가 디자이너의 명성에 걸맞게 세련된 디자인과 품격을 자랑하는 블랙 스테이션은 철저한 제품관리로도 유명하다. 푸마 본사가 있는 독일을 비롯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판매되지만 거의 모든 제품이 주문을 통해 한정 생산된다. 희소가치가 명품의 생존토대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 블랙스테이션 사업본부가 독일 본사가 아닌 런던에 자리잡은 것도 트렌드를 앞서가는 브랜드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알려졌다.
푸마 블랙스테이션 한국판권을 갖고있는 민트트레이딩 국정숙 대표는 "푸마블랙스테이션이 스포츠브랜드의 성공적인 진화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국내 브랜드들에게도 좋은 역할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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