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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포인트]<8> 원내 1당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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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포인트]<8> 원내 1당 어디

입력
200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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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은 유달리 원내 1당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과거 선거와 달리 지역주의 완화 및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 심화, 물갈이 여론 등 변수가 많아 아직까지 어느 당이 원내 1당이 될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지지도 1위지만, 원내 1당으로는 한나라당이 가장 많이 꼽힌다.우선 한나라당은 기존의 영남권 기반에다, 물갈이 공천으로 수도권에 신진 인사들을 집중 배치할 경우 140석 내외로 원내 1당을 유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우리당 역시 전국적으로 우세 지역 50여곳과 접전 우위 지역 55∼60곳 등을 합쳐 130여석을 확보, 원내 1당을 이룬다는 각오다. 민주당도 겉으로는 원내 1당을 내세우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호남 및 수도권 강세 지역 수성을 통해 80여석을 확보, 원내 2당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각 당 및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의 향배를 가를 중요 변수로 지역주의 바람 여부를 꼽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탄핵 정국을 주도한 것도 결국 지역 지지층의 재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최근 잇단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듯, 우리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텃밭인 영남권과 호남권에서 두 당의 기반을 맹렬히 잠식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과거의 '영남=한나라당, 호남=민주당' 구도가 깨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과거 지역 맹주였던 3김의 퇴장 또는 세 약화, 후보 인물론 및 영남출신 대통령을 앞세운 우리당의 지역장벽 허물기 시도 등으로 영호남 유권자들의 지지 행태가 바뀔 여건이 성숙했다"는 얘기다.

호남 출신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 여부도 총선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남 유권자가 민주당과 우리당 중 어느 한 쪽을 택해 '표에 의한 단일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호남 선거구는 물론, 전체 의석(299석)의 3분의1이 넘는 수도권 판세까지 확연히 달라질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현 3당 구도가 지속되면 수도권에서 길항관계에 있는 민주당과 우리당의 지지표 분산으로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는 의견과, "반(反)한나라 정서가 강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결국 전략적 투표(표 쏠림)를 할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다.

이밖에 각 당이 공천 물갈이를 통해 얼마나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실전에 투입하느냐도 원내 1당의 성패를 가를 잣대가 될 수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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