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표 경선 레이스가 10일 박근혜(52) 박진(48) 권오을(47) 의원 등 3명이 후보등록을 함으로써 개막됐다.출마설이 나돌던 홍사덕 총무는 이날 오후 "탄핵국면을 마무리한 뒤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겠다" 며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 박 의원과의 빅매치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대표 경선의 흥행참패를 우려한 당 선관위가 후보등록 마감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후보등록 기간을 탄핵국면이 수습되는 12일 오후 7시까지 연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홍 총무가 "후보 등록을 하면 탄핵정국을 사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는 점을 불출마 이유로 거론한 것으로 미루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18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상위 1, 2위에 대해 결선 투표를 실시키로 한 것도 조직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홍 총무에 유리한 조건이다.
홍 총무가 경선에 나설 경우 박근혜 의원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박근혜 의원은 강재섭 강창희 의원 등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의 공개적 지지를 받고 있고, 홍 총무는 "최악의 위기를 극복할 믿을 만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중진들이 밀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의원들은 관망 입장이고 소장파도 "전대 직전 전략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관전 포인트는 두 후보가 얼마나 치열하게 맞붙어 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국민적 이벤트로 흥행시킬 수 있을 지 여부다. 여기에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박진, 권오을 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질 경우 한나라당의 '전대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폭발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홍 총무가 끝까지 불출마를 고집해 박 의원이 독주하게 되면 흥행 성사는 물건너갈 게 뻔하다.
대표 선출 방식은 전당대회 직전일인 17일 실시되는 전국 여론조사 결과와 전대 당일 대의원 5,000명의 투표결과를 절반씩 합해 당선자를 확정하게 된다. 국민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17일까지 모두 7차례의 TV 토론이 열리고, 13∼15일 중 한차례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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