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10일 문병욱 썬앤문 회장이 국세청 감세가 이루어진 시기에 직원들의 차명계좌로 회사돈 수억원을 돈세탁해 인출한 사실을 확인, 돈의 용처를 수사 중이다.특검팀은 이 돈이 노무현 대통령 측이나 손영래 전 국세청장 등에게 감세 로비 자금으로 건네졌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문 회장은 2002년 2∼6월 썬앤문 그룹의 경리 담당자에게 직원들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도록 하고 회사돈 수억원을 수차례에 걸쳐 입금시킨 뒤 이를 다시 인출해 사용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돈이 완전히 현금으로 인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처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2002년 2월 노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영수증 처리를 한 합법 경선자금 5,000만원을 건넸으며, 같은 해 6월에는 노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에게 "노 후보가 국세청장에게 전화 한 통화 해줬으면 한다"는 부탁과 함께 300만원을 건넸다. 특검팀은 이날 손 전 청장을 소환, 노 대통령의 감세 청탁전화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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