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을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그의 매력에 빠져 무용을 사랑하게 만드는 현대무용의 마법사.'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데이비드 파슨스를 이렇게 추켜세웠다. 그가 이끄는 미국의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첫 내한공연이 25∼27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파슨스가 만든 춤은 일단 재미있기로 소문나 있다. 섹시하고 익살맞고 짜릿하고 힘이 넘친다. 재치있고 극적이며 세련미를 갖췄다. 구체적이고도 쉬운 몸 동작들을 가지고 관객의 허를 찌르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작품을 짜기 때문에 무용을 잘 몰라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심각하고 추상적인, 그래서 뭐가 뭔지 이해하기 힘든 춤이 아니고 누구나 쉽게 빠져들게 만드는 춤이다. 유명한 폴 테일러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 출신인 파슨스는 14세 때부터 록 음악에 맞춰 춤을 만들어온 천재 안무가. 1987년 폴 테일러 무용단에서 독립해 파슨스 댄스 컴퍼니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60여 편의 작품을 안무했다.
사흘간의 이번 공연 가운데 25, 26일은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단독 무대이고, 27일은 한국 출신의 재기발랄한 세 자매 연주단 '안 트리오'와의 합동 무대다. 쌍둥이인 루시아(피아노)와 마리아(첼로), 그리고 막내 안젤라(바이올린)로 이뤄진 안 트리오의 무대는 늘 활력이 넘친다. 고전적인 클래식 작품에만 매달리지 않고 록과 영화음악을 정제된 실내악으로 만들어 연주한다든지, 젊고 유능한 작곡가들과 함께 현대음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등 매번 독창적이고 신선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누구든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그러면서도 결코 진지함을 잃지 않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안 트리오는 파슨스와 코드가 맞는다. 안 트리오와 파슨스는 지난해 1월부터 북미 전지역을 돌며 함께 공연했다. 안 트리오는 31일 호암아트홀에서 그들만의 단독 공연도 한다. (02)751―9606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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