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여전히 썰렁, 투자회복 조짐이 좀처럼 엿보이지 않고 있다.대신 경기부진의 장기화로 개인들이 가계살림에 들어가는 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계대출 가운데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2월중 직·간접금융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규모는 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1월 8조5,000억원에 비하면 기업자금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은 그나마 1조4,000억원 늘어난 반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오히려 각각 6,000억원, 5,000억원씩 순상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부진과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기업대출이 크게 둔화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여전히 제자리 상태이고, 특히 투자자금조달과 직결된 회사채는 오히려 갚는 추세여서 투자회복을 통한 경기개선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 4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1조6,000억원 늘어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1조2,000억원)을 앞질렀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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