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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재즈 캐츠" 展 재즈명반 커버사진 변천사… 주말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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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재즈 캐츠" 展 재즈명반 커버사진 변천사… 주말엔 공연

입력
200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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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자유분방한 선율이 넘치는 미술관은 어떨까. 보고 들으며 재즈를 즐기는 사진전 '올 댓 재즈 캐츠(All That Jazz Cats)'전이 대림미술관에서 5월 16일까지 계속된다.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사진으로 듣는 재즈'란 부제로 짐작할 수 있듯, 1940년대 이후 재즈 명반의 커버 사진 124점으로 지난 50여년간 재즈의 변천사를 한숨에 꿰뚫는다.전시 제목의 '재즈 캣츠'는 재즈 뮤지션을 일컫는 용어. 개성이 도드라지면서도 여러 악기가 어울리는 즉흥 연주로 뭉치는 작업 성향이 고양이의 습성과 비슷한 점에 착안해 붙여졌다.

이번 전시에선 관객들이 미술관하면 흔히 떠올릴 엄숙한 정적에 압도당할 염려가 없다. 전시실 가득 울려 퍼지는 재즈 명곡과 매주 토요일 펼쳐지는 재즈 공연(13, 27일, 4월 10, 24일, 5월 8일 오후 3시)이야말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또 다른 주인공이다.

리 프리드랜더, 어빙 펜, 헤르만 레오나드, 제이 마이젤, 로이 드 카라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사진 작가들이 재즈 명 연주자들의 찰나를 포착한 앨범 커버는 그들의 예술적 고집에 상업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들. 더구나 미국의 대표적 재즈레이블 블루노트와 유럽재즈의 산실 ECM 등 재즈 레이블들은 전속 디자이너와 사진작가를 두고 음악적 성향을 부각시키는 독창적 앨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경쾌한 걸음걸이를 포착한 사진으로, 뮤지션의 초상 일색이던 앨범 디자인에 파격을 몰고 온 소니 클락의 '쿨 스트러팅(Cool Struttin')'은 블루노트의 대표작. 그곳 부사장이자 사진작가 프란시스 워프와 리드 마일즈의 합작품이다. 반면 ECM은 바바라 워지리시와 디터 렘의 작업을 통해 서정적 커버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공간은 밥, 비밥이 풍미한 40∼50년대와 소울, 펑키, 재즈록, 퓨전이 유행한 60∼70년대 그리고 뉴웨이브와 컨템포러리의 80∼90년대 등 시대별로 나뉘어 재즈 스타일의 변천사를 따라가도록 짜여졌다. 재즈계의 전설 마일즈 데이비스는 45년 첫 앨범을 발표한 뒤 숨을 거둔 91년까지 오랜 활동을 한 만큼 대표 음반인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59년)를 비롯, '포기와 베스'(58년), '투투(Tutu)'(86년) 등 다양한 모습이 소개된다. 특히 'TuTu'에 실린 데이비스의 사진은 어두운 색조를 기조로 명암 대비를 강조한 어빈 펜의 작품 성향이 한눈에 드러나는 작품이기도하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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