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 폭풍의 핵은 민주당 조순형(사진) 대표이다. 탄핵 정국은 사실상 조 대표가 밀어붙여 관철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1월5일 "노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면 탄핵 사유에 해당된다"고 탄핵 얘기를 처음 꺼낸 사람이 바로 조 대표이다. 그는 이후 탄핵 경고를 거의 매일 입에 올리다시피 하다 급기야 탄핵안 발의에 성공했다. 여당은 물론 야당 내부에서조차 "과연 발의가 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지만 조 대표는 뚝심으로 밀고 나가 이뤄냈다.조 대표가 탄핵 정국 주도를 통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 틈바구니에서 민주당의 활로를 모색해 낸 건 분명히 소득이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절박한 위기감이 그에게 탄핵 추진의 깃발을 들게 했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조 대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과연 탄핵 정국이 몰고 올 혼란이나 부작용에 대한 심각한 인식이나 우려를 하고 있는 지 의문"이라는 등의 뒷말이 나온다. 10일 상임중앙위에서 "나는 탄핵안 불참 서명 의원들을 설득하지 않겠다"고 꼿꼿하게 말한 것을 들어 "독불장군식 행태"라는 평도 나온다.
'미스터 쓴 소리'라는 별명에 더해 탄핵 발의 관철로 '미스터 불도저'의 면모까지 보여준 조 대표가 과연 탄핵 정국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낼지 온 정치권이 주시하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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