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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치고 돈 벌고… "티칭프로 도전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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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치고 돈 벌고… "티칭프로 도전해 볼까"

입력
200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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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대 그룹에 근무하는 40대 임원 A씨. 외국지사 생활도 8년이나 되는데다 국내에서도 홍보관련 업무를 하면서 골프를 다져 핸디캡이 5수준이다. 하지만 똑 부러지는 특기도, 별다른 자격증도 가진 게 없다. 회사형편이 좋지않아 언제 '해직통보'를 받을지 몰라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A씨는 용기를 내서 장기인 골프실력을 은퇴 후 생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주최하는 티칭프로 테스트에 응시원서를 제출했다.'사오정', '오륙도' 등이 유행어가 되면서 실직이나 은퇴 후를 겨냥, 골프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골프를 즐기면서 남부럽지 않은 자격증을 확보할 수 있고, 적지않은 수입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격증을 얻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다. 꽤나 실력이 있다는 아마추어도 낙방하기 일쑤다.

우선 티칭프로가 되려면 한국프로골프협회(www.koreapga.com)가 실시하는 티칭프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물론 미국 등지나 다른 골프단체에서도 자격증을 발급하기도 한다. 이보다 한단계 높은 세미프로 자격증은 티칭프로 자격을 겸하면서 정규프로투어대회에 응시할 권리도 생긴다. 따라서 전문가 수준이 아니면 어렵다. 반면 티칭프로는 연습장 등에서 가르칠 수만 있다.

테스트를 주관하는 협회에 따르면 3월22일 시작되는 세미프로 테스트는 전후반기 각 100명씩 모두 200명, 6월28일 시작되는 티칭프로 테스트는 전후반기 20명씩 총 40명을 뽑는다. 하지만 지원자가 해마다 늘고있다.

세미프로는 올해 상반기 지원자만 2,800여명으로 경쟁률이 28대1이고 티칭프로는 20명 모집에 통상 600∼700명 정도가 지원, 경쟁률이 30대1을 넘어간다.

티칭프로의 경우 은퇴한 60대 연령자가 지원하는 경우까지 있다. 과거에는 30∼40대들이 주로 지원했지만 최근에는 50대도 눈에 띈다는 것이 협회 얘기다. 주의할 점은 서류전형. 골프연습장, 골프채 제조업체, 골프샵 등 관련업종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리 까다롭지는 않다. 세미프로의 경우 과거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연령대가 지원했으나 최근에는 고교생은 물론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이 주류다.

참가비가 25만원이고 골프장사용료와 음식비 등은 모두 본인 부담이다. 예선의 경우 티칭은 18홀, 세미는 36홀로 실시되고 본선은 모두 36홀 경기다. 티칭프로 테스트 본선에서는 156타(18홀 기준 78타) 이내에 들어와야 하고 이중 20명만 선발된다.

본선까지 치르려면 1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또 챔피언티를 사용하기 때문에 레귤러티 이용 때 보다 스코어가 훨씬 좋지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신진수 경기과장은 "응시자가 해마다 계속 늘고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지원하고있다"며 "하지만 동네에서 이븐파를 친다는 골퍼들도 낙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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