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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고성 산불… 집 60여채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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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고성 산불… 집 60여채 불타

입력
200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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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강원 속초시와 고성군 야산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가옥 등 60여채가 불에 타고 16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A8면이날 오후 1시22분께 속초시 노학동 한국전력변전소 인근 청대산에서 불이 나 가옥 55채와 임야 30여㏊(약 9만여평)가량을 태웠다. 불은 동해안과 설악산 방향으로 7∼8㎞가량 번진 뒤 오후 5시께 불길이 일단 잡혔다. 그러나 밤 늦게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계속 불면서 청대산 등에서 잔불이 다시 살아나고 도문동 쓰레기매립지 인근지역 등으로 번져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불이 나자 속초시는 가두방송 등을 통해 청대리 주민을 비롯해 조양동 설악빌리지, 부영아파트 5, 6, 9블록, 온정리 등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2,000여명과 속초상고 학생들은 인근 조양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후 4시9분께에는 인근 고성군 간성읍 금수리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며 고성경찰서 별관창고와 임야 5㏊ 등이 불에 타 2000년 4월과 같은 강원도 대형 산불 우려를 낳았다.

충용부대 군장병 1,000여명을 비롯해 경찰과 공무원, 소방대 등 2,600여명이 소방차 등 42대와 헬기 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의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속초의 산불은 강풍으로 고압선이 잘리면서 전기불꽃이 튀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 두곳 산불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속초·고성=곽영승기자 yskwak@hk.co.kr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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