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의 악녀' 토냐 하딩(33·사진)이 이번엔 아이스하키 선수로 변신했다. 전 미국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출신의 하딩은 13일(한국시각)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마이너인 중부아이스하키리그(CHL)의 인디애나폴리스 아이스 유니폼을 입고 콜로라도 이글스전에 데뷔한다.1991년 전미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이었던 '은반의 스타' 하딩은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던 낸시 케리건 청부 폭력 사건의 장본인. 그는 당시 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전 남편 제프 스톤에게 라이벌 낸시 캐리건의 무릎을 때리도록 사주해 전미 피겨스케이팅협회로부터 영구제명 당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하루아침에 '은반의 천사'에서 '은반의 악녀'로 손가락질 받았고, 이후 숱한 기행으로 '나쁜 뉴스' 메이커가 됐다.
2000년엔 술에 취한 하딩이 자동차바퀴 뚜껑과 주먹으로 남자친구의 얼굴을 마구 때려 피범벅을 만들어 3일 동안 철창에 갇혔다. 당시 "마치 타이슨처럼 펀치를 날렸다"는 실버의 진술은 지난해 2월 현실이 됐다. 하딩이 여자프로복싱에 데뷔, '링의 악녀'로 변신한 것.
2002년 복싱 자선경기에서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폴라 존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하딩은 다음 해 데뷔전을 치렀지만 '복싱보다는 레슬링에 가까운 졸전' 끝에 판정패했다. "복싱이 이처럼 힘든 지 몰랐다"며 와신상담한 그는 지난해 6월 에밀리 고사의 코피를 터뜨리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프로복싱 첫 승을 거뒀다.
이밖에 2000년 사진기자 폭행사건, 2002년 집세를 내지 못해 집을 비우라는 법원 명령 발부 등 하딩의 파란만장한 기행은 끝이 없다. 몸싸움과 치고 박기 등 과격한 빙판 경기인 아이스하키에서 하딩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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