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와 소버린자산운용이 12일 주총을 앞두고 막판 세몰이를 하고 있다.SK(주) 고위 관계자는 10일 "우리 회사의 판세 분석결과, 12일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소버린측과 표대결을 벌일 경우 일반적 예상과 달리 상당한 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분석가들이 22.46%에 달하는 기타 외국인 지분의 대다수가 소버린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최근 광범위한 외국인 주주들을 만나본 결과, 상당수가 SK를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 대부분은 예치기관인 증권예탁원에 주총 안건에 대한 자신들의 가부결정 내용을 대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지지가 양측에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주)측은 이날도 소액 주주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위임장 확보작업을 벌이는 등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이사(CEO)도 이날 소액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보유지분을 자사주 혹은 그린메일 형태로 SK(주)에 되팔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불거진 그린메일 의혹을 부인했다. 피터 대표는 특히 "회사 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특별히 우대하여 매입한다는 것은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에 배치될 뿐 아니라 소버린이 주장한 원칙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항"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이날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주최 포럼에서 "최태원 회장측이 이번 주총에서 이길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주총까지 분쟁은 계속 될 것"이라며 "메인 이벤트는 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주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소버린은 투기꾼도 아니고 현재까지 잘못한 것은 없지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단기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며 "며칠 전 소버린을 만나 경영진을 교체하려면 당당하게 지분을 30%까지 사라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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