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의 애잔한 선율이 또 다시 브로드웨이를 사로 잡았다. 우리에게는 뮤지컬로보다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이 브로드웨이 무대를 다시 찾아 호평을 받고 있다.'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뮤지컬로 만들어진 뒤 71년 영화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이번이 세 번째 리바이벌이다. 작품 배경은 1905년 옛 소련의 유대인 마을로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듯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유대인 가정의 비애를 애처로운 노래로 꾸몄다. 그러나 노래와 춤을 통한 그들의 유머가 관객에겐 공연 2시간 여 동안 충분한 즐거움을 전해 준다.
1월 23일 프리뷰를 시작해 2월 26일 민스코프 시어터 무대에서 정식 오픈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객석점유률 95% 이상을 기록하며 아주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 같은 성적은 '프로듀서스' '헤어스프레이' '라이언 킹' 등 소위 대박 뮤지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이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2, 3월에 거둔 성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브로드웨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데이빗 리브억스의 연출기법이 기적 중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연출가 리브억스는 이번 리바이벌 버전을 더 드라마적으로 만들면서 원작에 충실했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브로드웨이의 다른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시도로 신선함을 보여줬는데 반대로 이로 인해 이전에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비해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적어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최근 무거운 주제보다는 가볍고 즐거운 뮤지컬에 잠식된 브로드웨이에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관객몰이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관심이 크다.
/브로드웨이 공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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