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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홈런본색"

입력
200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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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이 열렸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역전 결승아치로 장식했다.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트레디션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0―1로 뒤진 6회초 무사 2루에서 좌완 페드로 펠리시아노의 몸쪽 직구를 끌어 당겨 우월 2점짜리 홈런(비거리 120m)을 날렸다.최희섭의 첫 홈런은 로빈슨 타격코치로부터 사사한 새 타격폼에 적응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한편,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최희섭으로선 경기 전날 "내일은 홈런을 칠 것"이란 본인의 약속을 지켰고, 시범경기 첫 4번 타자로 기용한 잭 매키언 감독의 신임에도 보답한 셈이 됐다.

1회 첫 타석에서 방망이가 부러지며 좌익수 플라이, 4회에선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6회 미겔 카브레라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타석에 들어섰다.

메츠의 페드로 펠리시아노가 초구부터 몸쪽 스트라이크존 윗부분에 꽉 차는 직구를 던지자 최희섭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빨랫줄처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 잔디밭에 떨어졌다. 홈을 밟은 최희섭은 오른손을 입에 댄 뒤 하늘을 가리키는 특유의 홈런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이날 짜릿한 '손맛'은 시범경기 5번째, 15타석 만이고 실전에선 지난해 7월25일 필라델피아전 7회 3점 홈런 이후 7개월15일만이다. 최희섭은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뽑아내 시범경기 합계 15타수 3안타(2할) 3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다. 9일 몬트리올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연속 타점, 연속 득점.

'빅초이'의 홈런에 힘입어 봇물이 터진 말린스 타선은 6회에만 타자일순하며 6득점, 6―1로 승부를 갈랐다. 최희섭은 6회 두 번째 타석서 대타 래리 서튼과 교체돼 나왔다. 최희섭은 수비에서도 주전 1루수 감임을 과시했다. 2회말 메츠 4번 토드 질의 파울타구를 뒤로 이동해 잡아냈고 4회엔 빅토르 디아스의 파울타구를 불펜까지 30m 가까이 쫓아가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최희섭은 "초구부터 치겠다고 생각한 게 적중했다"며 "타격 타이밍과 상대투수의 구질 파악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서재응이 등판하지 않아 최희섭과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8회 대타로 출전한 메츠의 일본인 타자 마쓰이 가즈오는 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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