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순회공연 중인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지휘자 하성호(사진)씨가 한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나머지 공연 일정의 지휘자가 교체됐다.하씨는 순회 연주 첫날인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공연 중 무대에서 영어로 "미국이 최고다. 결국 음악은 미국에서 온 거다. 미국이 한국에 음악 등을 전해줘서 고맙다" "한국은 5,000년 역사를 가졌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Korea, 5,000 years, what the hell). 미국은 200년의 짧은 역사 동안 훨씬 많은 것을 이룩했다" "오늘 관객들은 정말 박수를 잘 친다. 한국 사람들은 박수를 안 친다. 한국은 역사상 한 번도 승리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수칠 일이 있어야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의 발언은 이날 공연을 본 한국인 관객 최모씨가 이 악단 홈페이지에 '불쾌했던 LA 공연을 보고'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네티즌들에게 알려졌다. 항의가 빗발치자 하씨는 "짧은 영어로 인사말을 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 한국 청중들에게 불쾌감을 준 데 대해 사죄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항의 폭주로 악단 홈페이지가 접속불능 상태에 빠지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공연을 주최한 한국관광공사는 9일 나머지 일정의 지휘자를 이 악단 러시아인 부지휘자 올레그로 교체키로 했다.
하씨가 1988년 창단해 이끌어온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한국관광공사 주한미상공회의소 주최,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22일까지 미국 10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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