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부실사태 등의 여파로 작년 한해 동안 은행권의 악성 부실채권이 3조5,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이에 따라 국민, 조흥 등 일부 은행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감독당국의 경영지도기준인 3%를 크게 초과,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총 여신 709조원 가운데 고정 이하의 장기부실 채권규모는 18조6,000억원으로 2002년 말(15조1,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2.62%로 전년 말보다 0.29% 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별로는 조흥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002년 말 3.75%에서 지난해 말 4.82%로, 국민은행이 2.89%에서 3.59%로 급등하며 여신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부실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쌓은 비율도 국민(73.4%)과 조흥(80.9%)은 제일(101.9%), 한미(96.9%), 하나(95.4%)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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