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갈 수 있으면 데려가 봐"데이비드 베컴(28·레알 마드리드·사진)이 9일 영국 언론에 "나를 데려가려면 1억4,000만 파운드(약 3,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컴은 영국의 타블로이드 '더 선(The Sun)'과의 인터뷰에서 "첼시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올 여름 시즌이 끝난 뒤 나를 데려가려면 1억4,000만 파운드를 레알 마드리드에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바이 아웃(buy out) 조항은 이미 베컴이 사인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컴을 영입할 때 이적료 2,400만 파운드(약 520억원)를 지불하고, 연봉 400만 파운드(약 86억원)에 4년간 계약했다.
베컴이 밝힌 이적료 3,000억원은 2001년 지네딘 지단이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때 발생했던 역대 최고 이적료(4,700만 파운드·약 1,01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베컴은 이를 의식한 듯 "천하의 아브라모비치라도 나를 사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 여름에 내가 어디로 갈지는 아직 모른다"고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베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첼시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의 재력을 따져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영국 주간지 'The Mail on Sunday'가 최근 발표한 아브라모비치의 재산은 72억 파운드(약 15조3,869억원)에 달하기 때문. 72억 파운드는 산술적으로 '베컴 50명'을 살 수 있는 돈이다. 따라서 역대 최고의 몸값을 경신하는 세기의 이적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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