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분석가 중 한 사람인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사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경제에 다시 버블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로치는 8일(현지시각) 미 나스닥지수가 5,000선을 돌파한 지 4년을 앞두고 내놓은 투자자들을 위한 경제보고서에서 "최근의, 또 향후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경제성장의 활기를 감안하면 이제는 통화정책의 대포에 실탄을 장전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나스닥 붕괴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느냐고 반문하면서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외면할 경우 자산 버블을 초래할 것"이라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3.0%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연 1%로 4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FRB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부심했던 70년대와 80년대 이후, 특히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재직한 지난 16년간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한 적이 없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금리 조정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금리 인상 효과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단 해리스는 "FRB의 금리 인상은 의사가 성급히 환자에게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정하는 것과 같다"며 "금리가 2.0%포인트 높아지면 성장률이 절반 낮아지고 실업은 급증해 디플레이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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