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출신 인사들이 한국 경제의 뉴 파워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떠한 상황이 주어져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맥킨지 인사들이 최근 기업의 위기 상황에서 '해결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맥킨지 출신으로 최근 가장 하이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유정준 SK(주) 전무. 최고재무담당자(CFO)와 경영지원부문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고려대와 미 일리노이대를 나와 맥킨지를 거쳤다. 현재 최태원 회장을 대변, SK(주)와 소버린과의 지분 대결을 전담하고 있다. 전세계를 누비며 외국 투자자를 만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국내외 언론의 전면에 나서 SK(주)의 논리를 전파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최근 국민은행 역대 최연소 본부 팀장이 된 이성원 국민은행 전략기획팀장과 28세의 MIT 박사 윤송이 와이더덴닷컴 이사도 맥킨지 출신으로 주목 받는 얼굴이다.
스웨덴 뱅킷(BANQIT)사와 금융자동화기기 해외 영업 및 마케팅, 기술 전반에 관한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 관심을 모은 최병인 노틸러스 효성 사장도 맥킨지를 나왔다.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장남인 LG벤처투자 구자천 사장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맥킨지 컨설팅을 거쳤다.
또 고정석 일신창투 사장, 김용성 네오플럭스 대표 겸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 장윤석 마스터카드인터내셔날 코리아 사장, 육심강 오라이언 파트너스 컴퍼니 대표, 이웅렬 한국타이어 상무, 서성원 SK(주) 상무, 김동재 전 코리아인터넷홀딩스 사장과 박지열 전 링크웨어 사장 등도 맥킨지 사단의 일원이다.
맥킨지 출신이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것은 맥킨지의 철저한 인력 관리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입사할 때 45분 동안 1대1로 진행되는 면접을 6차례 이상 거쳐 면접 위원들의 전원 OK를 받아야 선발된다. 뽑을 때부터 엄격한 심사를 거쳐 '될 성 부른 떡잎'만 고른다는 독특한 인재 선발 방식이다. 단순히 능력만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인지를 가려내 선발한다는 것이 맥킨지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전략을 함께 세울 기회가 많고 모든 업종의 컨설팅을 두루 경험해 업종에 제한을 받지 않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소양을 기를 수 있다는 것도 맥킨지의 장점으로 꼽힌다. 수 만 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체득한 실전적 지식을 데이터베이스로 10여년간 축적해 '지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자천 LG벤처투자 사장은 "맥킨지에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를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맥킨지 서울사무소 김유석 매니저는 "맥킨지는 고객에게 가치 있는 솔루션의 제공과 뛰어난 인재 선발 및 양성을 똑같이 중요한 임무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킨지 출신들은 최근 '엑스맥킨지'(Ex-Mckinsey)라는 모임을 결성, 분기마다 모여 서로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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