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재계가 그 동안 실추된 이미지를 복구하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은 단일기업 사상 최대인 1,000억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조만간 확정, 집행할 계획이며 전국경제인연합 등 경제5단체도 9일 대국민 사과문을 낸 데 이어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세부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삼성은 지난해 말 사장단 회의에서 확정했던 나눔경영 프로그램을 조만간 확정, 발표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그 동안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 금액이나 세부계획을 발표하지 못했다"며 "그 규모는 올 초부터 시행 중인 소년·소녀가장 돕기 103억원, 지난해 말 기탁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내놓은 단일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에 대선자금 수사가 종결된 금호아시아나 그룹도 4월에 임직원이 쓰던 물품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고,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SK그룹도 조만간 계열사마다 사회공헌팀을 신설, 전 사원이 참여하는 사회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롯데도 기존의 장학재단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9일 불법정치자금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는 성명을 내고 경제살리기에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