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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신축학교 부실시공 감시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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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신축학교 부실시공 감시를 외

입력
200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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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학교 부실시공 감시를9일자 A13면 이슈와 현장에서 '학교는 공사 중'을 읽고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이 기사처럼 나도 건물도 없는 중학교에서 입학식을 했다. 그리고 인근 초등학교 교실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했다. 교실은 졸업할 무렵 비로소 완공됐다. 그러나 공사 기간을 단축시키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했는지 졸업 직전 천장 일부가 무너져 우리 반 학생 몇 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공사장에서 중학 시절을 보낸 것이나 다름 없었다.

고등학교는 신도시 지역에서 다녔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제 공사 소음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인근 아파트 공사장 소음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래서 이날 기사는 더욱 공감이 갔다. 그러나 신도시의 완공되지 않은 학교만 문제 삼았는데 좀더 범위를 넓혀 지적했으면 한다. 즉 학교 인근 아파트 공사장의 소음 문제와 건물의 안전도 등이다. 최근 학교 건물을 급하게 세우느라 부실 시공을 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한국일보는 신설 학교가 제대로 지어지는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실태를 보도했으면 한다. /ekdl22

간소한 장례 본받을 만

8일자 A23 '강지원 변호사, 부고 안 한 모친상'을 읽었다. 강 변호사가 상을 당하고도 주위에 알리지 않은 채 간소하게 치렀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장례의식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이런 가운데 강 변호사는 우리 모두에게 바람직한 장례문화를 보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특히 잘 사는 사람들이 호화 장례를 치르는 경우를 자주 본다. 물론 세상을 떠난 부모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들은 수 천 만원짜리 수의를 준비하고, 초호화 분묘를 조성하고, 심지어 산림을 훼손하는 범법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많이 배우고 돈 있는 사람들의 행태다. 호화 장례 문화를 만들었던 사람도 사회지도층이고, 호화 장례 문화를 없애야 할 사람들도 사회지도층이다.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호화 장례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고인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강 변호사의 간소한 장례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오승현·전남 순천시 장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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