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28·요코하마)이 2002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2―1 승)에서 터트린 헤딩 골든골이 '추억의 세계 8대 골든골(Golden goal)'에 선정됐다.최근 1993년 호주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부터 도입한 골든골 제도의 폐지를 확정한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든골의 짧은 역사를 기리기 위해 홈페이지에 '추억의 세계 8대 골든골'을 발표했다. FIFA가 시대순으로 나열한 '추억의 세계 8대 골든골'에서 한국선수 중에는 안정환이 유일하게 여섯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FIFA는 "한일월드컵 최대의 이변이었던 한국―이탈리아전은 골든골에 의해 탄생된 한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며 "이탈리아 골키퍼 부폰의 왼쪽을 지나친 이 골든골은 안정환을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었고 한반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고 소개했다. 안정환은 6일 한국―이탈리아전 주심을 맡았던 모레노 주심의 기증으로 경기 골든골 볼(피버노바)이 한국으로 돌아온 데 이어 '세계 8대 골든골'에까지 선정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8대 골든골'중 가장 오래된 골은 '오리지널 골든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올리버 비어호프(36)의 골이다. 당시 독일대표팀 후보선수였던 비어호프는 잉글랜드에서 열렸던 유로96 체코와의 결승전에서 교체투입돼 연장 5분께 생애 첫 골든골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터키의 일한 만시즈가 세네갈 돌풍을 잠재운 골든골과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카메룬을 상대로 터트린 골든골 등이 포함됐다. 한 순간에 눈물과 환희를 갈라놓은 골든골 제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추억의 세계 8대 골든골'에 선정된 안정환의 골든골은 축구팬들의 가슴에 살아 남게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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