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건강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은 대단하다. 무엇이 건강에 좋다는 얘기가 전해지면 곧바로 열풍처럼 번진다. 한 마디로 건강법도 유행이 되는 시대다.그런데 문제는 이런 유행의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럽고 일시적이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유행이야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변화에 가속도가 붙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건강과 직결되어 있을 때는 과연 그 유행과 변화가 나에게 적절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얼마 전부터 한 권의 책이 계기가 되어 유행하기 시작한 '아침형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처럼 일상 생활에 틈이 없는 회사원들에게 아침 시간을 이용해 여유를 찾으라는 것은 매우 일리가 있는 얘기다.
게다가 경쟁과 속도를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좀더 유리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다. 그래서 요사이 많은 직장인들이 아침형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노력이 모두에게 좋을 수는 없다. 의사 입장에서 봤을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페이스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인체의 리듬을 깨뜨리고 건강의 악화를 가져온다. 하루 4시간만 수면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무리가 없고 남은 시간은 여유롭게 투자하라는 아침형 인간의 삶은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개인에게 적당한 수면시간은 천차만별이다.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는 수면법과 건강법이 있으며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반드시 아침형 인간이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가는 수많은 건강법들에 혹하는 귀 얇은 우리들에게 있지 않을까 싶다. 'OO 다이어트' 'XX 체조법'과 같이 잠시만 생각해보면 그간 열풍처럼 번졌다가 허망하게 사라진 갖가지 건강법들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몸에 좋다는 수많은 정보들이 우리 앞에 소개된다.
바로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많은 정보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에게 맞는 건강법을 체득해 꾸준히 지켜나가는 자세일 것이다.
김 광 범 인천 삼성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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