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9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와 관련 최씨에게 2,000여만원을 준 것으로 밝혀진 삼성물산측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 이 돈이 최씨를 통해 노무현 캠프쪽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특검팀 관계자는 "최씨에게 삼성물산의 돈이 추가로 전달됐는지를 최종 확인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계속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썬앤문 문병욱 회장이 2002년 6월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에게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거론하는 자리에서 3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문 회장은 2002년 6월 안씨에게 300만원을 준 후 같은 해 9월과 10월 비슷한 액수의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며 "6월에 만난 자리에서는 문 회장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이야기를 꺼냈고 그 자리에서 300만원을 전달한 만큼 감세청탁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액수가 300만원에 그친 것은 문 회장이 앞서 2월 노무현 당시 민주당 경선후보에게 5,000만원의 경선자금을 준 적이 있어 따로 큰 돈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문 회장과 안씨는 돈을 주고 받은 사실은 인정하고도 감세청탁의 대가였다는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과 전 국세청 과장 홍모씨 등을 소환, 실제 노 대통령의 감세청탁 개입이 있었는 지를 집중 조사했다.
/이진희기자river@hk.co.kr
전성철기자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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