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가 한국전력을 꺾고 부산대회 4강에 올랐다.상무는 9일 열린 배구 'KT& G V―투어 2004' 6차 투어 남자부 경기에서 한전을 3―0으로 완파, 4, 5차 대회에서 당했던 2연속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상무는 11일 삼성화재와의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승점 9를 기록중인 상무는 남은 4강 플레이오프 티켓 한 장을 놓고 LG화재(승점 8)와 접전을 펼치게 됐다. 2패가 된 한전은 예선 탈락과 함께 플레이오프 합류가 좌절됐다.
상무는 블로킹에서 11―2로 압도, 승기를 잡았다. 그 중심에는 '돌아온 센터' 신경수(12점)의 투혼이 자리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그 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던 신경수는 완쾌된 상태가 아니었지만 출전을 자청, 고비마다 전광석화 같은 속공(8점)과 함께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덩달아 레프트 김기성도 상대 코트에 14개의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고 라이트 박석윤도 13점을 신고, 제 몫을 해주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리시브가 불안하고 좌우 공격이 막히면서 기가 꺾였다. 이병희(19점)가 펄펄 날았지만 한 뼘 높아진 상무의 '높이'를 절감해야 했고, 중앙 속공마저 받쳐주지 않았다. 특히 1세트 초반 수비가 무너지면서 주도권을 빼앗긴 한전은 2세트에서 전열을 정비, 한 때 2∼3점차로 리드했지만 상무 센터 신경수 홍경민의 블로킹 벽에 막혀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 3세트마저 힘없이 내줬다.
상무 신경수는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지만 한전을 꼭 꺾고 싶어 출전을 강행했다. 반드시 결승에 진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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