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81·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한 살해 협박 유인물과 흉기가 꽂힌 황씨의 사진 등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8일 오전 9시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황씨의 사진이 부착된 1.5㎝ 두께의 스티로폼 판에 붉은 물감이 묻은 20㎝ 가량의 흉기가 꽂혀있고 살해 위협이 주 내용인 A4용지 크기의 유인물 10여장이 뿌려져 있는 것을 이 단체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영정크기의 사진 밑에는 황씨와 김덕홍 전 여광무역사장, 91년 망명한 고영환(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씨 등을 살해하겠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민족반역자 황장엽은 각오하라'는 제목의 3월8일자 익명의 유인물에도 '반통일 역적인 황씨 등을 황천길로 보낼 것'이라는 경고가 적혀 있었다.
탈북자동지회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도 비슷한 유인물이 사무실로 전달됐고 지난달 초에도 황씨를 비방하는 학생단체들의 1인시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황씨 등은 이날 협박사건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인물의 일부 협박 문구가 포함된 글이 이날 오전 6시30분께 모 단체 명의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사실을 확인, 일단 이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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