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환기(金煥基·1913∼1974) 화백의 부인 김향안(金鄕岸, 본명 변동림·卞東琳)씨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장례식은 3일 아들 김화영 환기미술관 이사장과 친지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유해는 뉴욕 근교의 김환기 화백 묘소 옆에 안장됐다.경기고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영문과를 중퇴한 김씨는 1936년 친척인 화가 구본웅(具本雄·1906∼1953)의 친구인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李箱·1910∼1937)과 결혼했으나 4개월 만에 이상이 일본으로 떠나면서 헤어졌다. 44년 김환기 화백과 재혼한 뒤 55년 파리를 거쳐 64년 뉴욕에 정착했다.
김씨는 김 화백 사후 환기재단을 설립해 유작과 유품을 관리해왔으며 92년 서울 부암동에 환기미술관을 건립했다. 김 화백의 전기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를 비롯해 다수의 수필집을 펴내며 문인으로도 활동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