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시설에서 생활하는 여성 수용자 중 절반 가까이가 성적 수치심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여성 수용자의 인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동안 한림대(연구책임자 조은경 교수)에 의뢰해 교도소와 구치소, 보호감호소 등 전국 10개 구금 시설에 수용 중인 여성 수용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여성 수용자의 43.8%가 구금 생활 중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변했으며, 이 가운데 68.9%는 신체검사시 수치심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특히 신체검사시 여성 교도관 앞에서 벌거벗은 채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거나 소지품 확인을 위해 생리대 속까지 검사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수용자들에게 필수품인 생리대를 관급품으로 지급하는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비로 충당토록 해 영치금이 없는 여성 수용자들은 생리기간 중 휴지를 사용하거나 다른 수용자들의 생리대를 빌려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인 여성 수용자들도 47.8%가 병방에 수용되지 못한 채 일반 수용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이 중 41.7%는 임신 중 정기적인 산전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산부의 78.6%가 출산 후 분유를 먹인다고 답했지만 젖병 소독을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인권위는 여성 수용자들의 기본적 인권보장을 위해 여성 수용자 전용시설 및 설비 여성 수용자에 대한 과학적 분류체계 직업훈련의 선택 가능성과 전문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